황진이 - 동짓달 기나긴 밤을
사랑시조 추천 : 아름다운 사랑시 : 짧은사랑글귀 이미지
오늘 소개할 글귀는 제가 매우 좋아하는 황진이 시조입니다.
중학교~고등학교의 국어교과서에 황진이 시조가 몇 가지 나오는데요,
가장 유명한 시조는 역시 <청산리 벽계수야>겠지만 저의 마음을 두드린 사랑시조는 바로 이 글귀였답니다.
시 내용을 잊어버린 분들을 위해 해석을 덧붙이자면...
밤이 가장 긴 동짓달(12월)에, 그 긴 밤을 베어서 이불 아래 잘 넣어 두었다가 사랑하는 님이 오신 날 밤에 펼치겠다는 내용입니다.
겨울밤을 벤다=시간을 잘라낸다는 발상도 근사할뿐더러 <서리서리>나 <구뷔구뷔> 같은 순우리말 표현도 예쁘게 어우러져서
이 시조를 배웠을 때 세계적으로 유명한 외국 사랑시보다 더 아름답게 느껴졌습니다.
저는 때때로 감성 돋는 시기가 있어서 아름다운 사랑시나 짧은사랑글귀를 몇 편 외우고 있는데 그중에서도 특히 좋아하는 시랍니다.
겨울밤 정취가 느껴질 때 혼자 고요히 읊어보면 한국인이라는 게 행복하게 느껴진달까요....
한국에서 한국말을 하며 사는 사람이 아니라면 이렇게나 아름다운 표현을 100% 느끼지는 못하겠죠♡
저 사랑글귀이미지를 간직하는 것보다 텍스트 소장을 원하는 분들은 아래 원문을 복사해서 간직하세요~
冬至(동지)ㅅ달 기나긴 밤을 한 허리를 버혀 내여
春風(춘풍) 니불 아레 서리서리 너헛다가
어론님 오신 날 밤이여든 구뷔구뷔 펴리라.
- 황진이 作 -